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오텍 "특장차 수요 늘어 총 매출 5500억 무난"

앰뷸런스 국내 점유율 1위<br>자회사 오텍캐리어와 시너지효과<br>냉장탑차 신제품 이달 출시<br>중동·남미 등으로 수출지역 확대



"일반 자동차에 특수한 기능을 더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특장차량의 적용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여기에 자회사인 오텍캐리어의 냉방기술이 합해질 경우 시너지효과도 기대됩니다. 오텍캐리어의 증시 상장은, 신제품과 해외수출 확대를 통해 내년 상반기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고 이어 하반기에 본격 추진할 것입니다."

강성희(57ㆍ사진) 오텍 대표는 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오텍 및 자회사 오텍캐리어의 성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오텍은 올해 계열사를 포함한 총 매출목표를 작년 대비 54% 증가한 5,5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이는 캐리어에어컨 한국법인(현 오텍캐리어)과 캐리어냉장 인수 전인 2010년 매출 619억원의 9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올해 그룹내 매출비중은 오텍캐리어가 65%, 캐리어냉장 20%, 오텍 15%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는 "전반적인 경기 부진으로 상반기 실적이 감소해 연초에 제시한 총 매출목표(6,000억원)보다는 다소 적지만, 7~8월 폭염 및 상반기 수주잔고 급증으로 하반기 실적이 작년보다 2~3배 늘어나 크게 손색없는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영업이익에 대해서도 "오텍캐리어의 개발비용 및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ㆍ일본 등 캐리어에어컨 현지법인들과 플랫폼 및 핵심부품을 공유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경쟁제품보다 싸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제품 개발로 국내 에어컨시장 점유율을 작년 11%에서 올해 14%로, 내년에는 20%로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0년 설립된 오텍은 냉장ㆍ냉동탑차, 앰뷸런스, 검진차ㆍ장애인용 리프트 등 특장차 부문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설립 이후 국내 최초로 슬로프와 전동시트를 갖춘 승합 장애인차량을 개발하고, 국내 소방본부가 운영하는 앰뷸런스의 90%를 공급하고 있다.

강 대표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복지관련 공약이 쏟아지고 있고, 국토해양부도 장애인ㆍ노인을 위한 저상버스 확대를 발표하는 등 향후 장애인ㆍ복지차량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텍은 이에 그치지 않고 특장차 해외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전체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작년 2배 수준인 2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지 영업력 강화를 위해 국내 대표적인 종합상사 두 곳과 협력 계약을 앞두고 있고, 향후 중동ㆍ유럽 진출을 위해 현지 특장차 업체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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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존 공급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에 더해 터키ㆍ베트남ㆍ중동ㆍ미얀마ㆍ남미로 수출지역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2015년 그룹 총 매출 1조원 달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장차 사업과 캐리어에어컨ㆍ캐리어냉장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강 대표는 "오텍의 특장차에 캐리어의 냉장ㆍ냉동설비를 적용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먼저 국내에서 가장 작은 크기에, 전력효율은 15% 정도 향상된 냉장탑차 신제품이 내달 초 대우타타상용차를 통해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대우타타를 통해 이 제품을 해외로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북미ㆍ유럽시장을 목표로 버스ㆍ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ㆍ대형트럭의 무시동 에어컨ㆍ히터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운수업계 특성상 트럭이나 버스 장거리 운전자의 경우 차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데, 냉난방을 위해 시동을 계속 켜두면 유류비 부담이 컸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일반 가정용 제품을 개조해 여러 개의 자동차 배터리에 연결해 쓰는 경우가 많았다.

또 오텍캐리어와 캐리어냉장이 협력해 슈퍼나 유통매장 전체 냉난방 및 냉장진열대(쇼케이스) 시스템을 일괄 수주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매장내 전력효율은 기존보다 60% 이상 높아지고, 오텍 입장에서는 일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이 높아져 매장과 공급자 모두 '윈윈'이라는 설명이다.

'캐리어' 브랜드 사용권이 만료되는 2014년 이후에 대한 우려에는 "오텍캐리어가 일본ㆍ중국 현지법인과 제품 공동개발 및 부품공유를 추진하는 등 전체 캐리어 네트워크에서 충분히 역할이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특별한 우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나아가 "동남아ㆍ중동 등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이 있는 지역에서는 독자 브랜드를 통한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며 "연초 디자인과 전력효율을 크게 향상시킨 스탠드형 에어컨'클라윈드S'를 출시한 것이나 연말 선보일 신제품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오텍은 장애인 전용차량, 승용차 전동시트, 버스 리프트 장애인차 등 국내에는 없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소형 가전에 대한 수요 증가에 발맞춰 소형 에어컨ㆍ냉장고ㆍ공기청정기ㆍ제습기ㆍ가습기 등에 집중하고, 엘리베이터 에어컨처럼 경쟁이 적고 마진은 높은 특수형 제품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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