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흥은행 고객 한꺼번에 몰려 일부업무 차질

노조파업으로 지난 주 절반 이상의 점포가 문을 닫는 등 파행영업을 했던 조흥은행은 23일 정상영업 시작과 함께 한시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는 등 `파업 후유증`을 조기에 떨치기 위해 하루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파업종료에도 불구하고 예금인출 여파로 인한 유동성 부족은 해소되지 않아 한국은행으로부터 유동성 조절용 자금을 지원 받는 등 비상체제를 이어갔다. ◇대부분 업무 정상화= 조흥은행은 본점을 포함한 전국 557개 영업점(출장소 포함)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정상적으로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직원들은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도 오전 8시까지 일찌감치 출근해 영업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서울 강남의 중앙전산센터 역시 전산직원 340명 전원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이날 조흥은행의 영업점에서는 파업기간 동안 거래를 하지 못했던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업무가 차질을 빚거나 지연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장마철을 맞아 비까지 내리면서 고객들이 급한 거래가 아니면 외출을 자제해서인지 우려했던 대혼란은 없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오늘부터는 모든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결제수요가 많은 월말을 앞두고 영업이 정상화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흥은행은 영업점 남자직원들의 `삭발근무`가 고객들에게 자칫 혐오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 1인당 30만원씩 가발구입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 중이다. ◇유동성 부족은 계속= 조흥은행은 지난 20일까지 약 4조원의 유동성이 모자란데 이어 이날도 지난 주 금요일 교환에 돌린 자기앞수표의 결제가 집중되면서 추가로 1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수요가 발생하자 한국은행에 3조원의 유동성 조절용 대출을 요청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약 5조5,000억원 가량의 부족자금은 유동성 조절용 대출 외에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2조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다른 은행으로부터 콜머니로 조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23일 자금부족분의 대부분은 24일이면 다시 돌아오는 `자기앞 조정자금`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유동성 부족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흥은행은 파업기간 중 이탈한 예금고객의 재유치를 통해 유동성 문제를 최소화 하기 위해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정기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표지어음, 환매채 등의 예금금리를 월 이자지급식(3개월~1년)은 종전 3.9~4.2%에서 4.0%~4.3%로, 만기 일시지급식은 종전 4.0%~4.3%에서 4.1~4.4%로 각각 0.1% 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영업이 정상화 되고 있어 늦어도 이 달 말까지는 유동성 문제가 상당부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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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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