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창업 8만개 돌파… 한국경제 答 여기 있다

올해 창업한 신설법인 숫자가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8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11월까지 신설법인은 7만6,808개로 사상 최다였던 지난해(7만5,574개) 수준을 이미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8만개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기업에 대한 벤처 투자액은 11월까지 1조3,953억원으로 전년보다 14.6%나 늘어났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설법인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모바일 혁신 흐름과 연관산업의 급팽창, 우리 정부의 지원 등에 힘입어 사회 전반에 창업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데이토즈(애니팡), 데브시스터즈(쿠키런), 파티게임즈(아이러브커피) 등 모바일 게임업체의 잇따른 코스닥 상장 등 성공 모델이 선도자 역할을 톡톡히 해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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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불고 있는 창업 붐이 2000년 닷컴 열풍과 다른 점은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자생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규제완화, 창업지원 정책이 미처 작동하기 전인 시점인데다 세월호 참사 등 외부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창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혁신과 창조의 토대가 되고 있는 창업이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복원시키고 있는 것이다. 세계은행(WB)의 최근 창업환경 국제평가에서도 한국은 전년 34위에서 1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국내 제조업들의 성장한계로 전환기에 선 한국 경제로서는 창업 활성화야말로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창업기업의 도전정신과 혁신에서 미래 먹거리 산업도 태동할 수 있다. 모처럼 살아나는 창업 열기를 이어가고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의 지원과 이에 상응하는 벤처투자 등 민간의 노력이 뒤따랐으면 한다. 창업은 언제나 실패 가능성을 안고 있다. 그런 만큼 실패하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은 우리 사회의 몫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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