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18일(현지시간) FRB가 시장의 전망과 달리 양적완화 축소 연기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 증시는 급등했다. 18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다음날 열린 유럽ㆍ아시아 각국의 증시도 크게 올랐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2일 이에 대해 "FRB가 자산매입축소를 시작해도 무난한 상황이었는데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가져가고 있으며, 급격한 유동성 위축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당초 시장에서는 자산매입축소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을 우려했는데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 있다. 한 연구원은"올해 FOMC가 10월과 12월 두 차례 남았는데 아직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며 "앞으로 시장에서는 FRB 인사들의 발언이나 경제지표 등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뉴욕증시는 19일에는 혼조세를 보였고, 20일에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역시 양적완화 축소 연기로 단기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지속적인 호재는 아니며,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산매입축소를 떠나 미국ㆍ유럽ㆍ중국 등 세계 3대 경제권이 좋아지고 있으며, 경제 기초여건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좋아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방어형 주식보다는 경기 민감주와 대형주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도 "IT나 자동차, 조선 등이 유망하며, 좀 더 범위를 넓히면 정유업종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