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자기 것으로 여기고 성실히 일하면 누구나 직장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화S&C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한 진화근(57ㆍ사진) 사장은 3일 "월급을 받기 위해 직장을 다닌다고 여기면 얼마나 치사스러운 일이 많겠냐"면서 "누구나 최선을 다하면 학력과 출신ㆍ배경 등에 관계없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젊은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진 사장은 한화그룹 내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대기업 계열사 CEO들 대부분이 명문대 출신에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들인 데 반해 상고 출신의 진 사장은 성실성과 탁월한 기획력 등 자신의 노력만으로 누구나 선망하는 사장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971년 마산상고를 졸업하고 동양방송에 입사해 경리 일부터 시작했다. 동양방송에서 일하면서 야간대학(명지대 경영학과) 공부를 병행해 실력을 쌓았다. 이후 1986년 한화종합화학으로 옮긴 뒤 당시 정아그룹 인수팀에서 실무를 담당했으며 한화리조트ㆍ한화석유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쳐 이번에 한화S&C 사장에 올랐다. 진 사장은 젊은 시절 주경야독하던 시절에 대해 얘기해달라고 하자 "그걸 어디 고생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예전 동료들은 직장에서 며칠 밤을 새워 일해도 자기 일이라고 생각해서 불만이 없었다"며 "요즘 세대들도 책임감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철저하게 성과 및 능력을 우선하는 한화그룹 인사방침에 따라 사장으로 발탁됐다는 게 한화그룹 내부의 평가다. 특히 "인사에서 출신과 배경 등을 따지지 말라"는 김승연 회장의 평소 소신이 발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진 사장은 올해 한화S&C 정규직을 현재 575명에서 100명 이상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인턴 채용확대 방침에도 적극 협조해 보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도전 기회를 줄 생각이다. 진 사장은 "한화에서 24년 동안 근무하며 느낀 것은 한화야말로 한국의 어떤 기업보다도 사회적 책임 실현에 앞장선 기업이라는 점"이라며 "최근 경제위기로 회사의 이익이 줄었지만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만은 적극 개발,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사장도 함께 뛰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는 진 사장은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 테니 모두 최선을 다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