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ㆍ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17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불구속 기소된 내용을 서울발 속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했다. 대부분의 외신들은 불법적인 경영권 승계 등 삼성의 구조적인 문제가 밝혀지고 이 회장이 일부 혐의를 인정했지만 삼성 특검팀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파장을 고려해 이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특검팀의 수사결과 발표 직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삼성의 이 회장이 탈세 혐의로 기소됐다”고 타전했다. AP는 삼성 비리가 한국 재벌의 구조적인 부분을 건드린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이 삼성의 성공을 자랑스러워하는 반면 이면의 막강한 권력과 영향력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사태가 경영권 승계를 무리하게 추진해온 구조적인 문제에서 발생한 만큼 전략기획실 등의 구조재편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대기업의 불투명한 기업경영 방식을 꼬집었다. 로이터는 ‘재벌’이라 칭하는 일가 소유 대기업들이 한국을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아시아 4위 경제대국으로 올려놓았으나 오랫동안 불투명한 경영으로 사회적 비난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