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탐사 단계의 우라늄광을 인수한 뒤 개발하는 전략을 구사했던 것에서 벗어나 생산광구를 직접 매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우라늄 확보가 시급한데다 최근 우라늄 가격이 떨어진 것이 전략 수정의 촉매가 됐다.
한국전력의 한 관계자는 2일 "우라늄광 개발을 위해 탐사 단계에서부터 접근하다 보니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우라늄광 확보 전략을 바꿨다"면서 "더구나 최근 우라늄 가격이 떨어져 생산광구를 직접 매입하는 방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탐사광구 두 곳의 사업은 접었다.
지난해 미국 옐로케이크사와 MOU를 체결했던 미국 콜로라도주 벡 우라늄광 개발계획은 물론 캐나다 터니건사와 체결했던 슬로바키아 쿠리스코바 광산개발 MOU를 최근 모두 해지한 상태다. 다만 캐나다 크리이스트와 워터베리 두 곳의 우라늄광 탐사사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접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이 탐사 단계에 머물고 있는 우라늄광 두 곳의 사업을 포기한 것은 세계 시장의 변화와도 궤를 같이한다. 무엇보다도 가격하락이 크다. 지난 2007년 한때 파운드당 135달러까지 치솟았던 우라늄 값이 계속 떨어져 2월에는 47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산광구를 매입하는 게 낫다는 것이 한전의 판단이다.
한전은 다음주 캐나다에서 열리는 광물박람회에 관계자들을 보내 우라늄광 매입을 타진하도록 하는 한편 호주와 남아프리카ㆍ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각지에서도 생산광구 내지 개발 단계 광구의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