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인기 정치풍자 코미디언 스티븐 콜버트가 진행하는 ‘콜버트 리포트’의 공식 트위터 계정(@ColbertReport)에는 전날 동아시아 언어를 조롱조로 흉내 내는 듯한 ‘칭총딩동’(Ching-Chong Ding-Dong)이라는 표현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트윗 전문은 “‘동양인들을 조심스럽게 대하기 위한 ’칭총딩동 재단‘을 만들어, 내가(콜버트) 아시아계 공동체를 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칭총‘ 등은 중국어 등 동아시아 언어권의 말소리가 서양인들에게 들리는 방식을 따와 아시아인들을 놀릴 때 쓰는 표현으로, 아시아 출신에게는 자신을 비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발언에 즉각 아시아계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콜버트 쇼를 취소하라‘는 뜻의 트위터 해시태그(#CancelColbert)가 확산하는 등 인터넷 공간이 들끓었다.
문제의 트윗은 최근 전파를 탄 ’콜버트 리포트‘ 쇼의 한 대목을 딴 것으로, 콜버트 자신이 작성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콜버트 측은 이번 발언이 원래 맥락을 벗어나 오해를 샀다는 입장이다.
당시 방송에서 콜버트는 이름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논란을 빚은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 팀의 댄 스나이더 구단주를 풍자했다. ’레드스킨스‘는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한 유럽인이 원주민을 부를 때 쓴 경멸적 표현으로 알려졌다.
스나이더가 팀명 변경은 거부하면서 미국 원주민을 위한 기금을 만들겠다고 한 것을 비꼬려고 한 농담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시위를 이끈 작가 겸 활동가인 수이 박(Suey Park)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가지고 농담하는 데 공모하는 것은 백인 자유주의자들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전혀 즐겁지 않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