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께서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닷새째인 27일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분향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진영읍 부녀회(회장 최금희) 회원 70여명은 “힘이 들어도 고인을 마지막 좋은 길로 보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며 분주히 움직였다.
송해숙(62) 감사는 연신 상기된 얼굴로 “(추모객들을 보고) 고인께서 이렇게 위대한 분이신 줄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영읍 부녀회는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난 뒤 매년 당선일과 취임식 두 차례씩 봉하마을에서 음식을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잔치를 베풀어왔다.
송 감사는 “노 전 대통령께서 지난 2월 봉하마을로 귀향한 후 친환경농법과 화포천 환경정화운동 등을 하면서 부녀회원들을 초청, 식사를 대접하는 따뜻한 정을 보인 적이 있다”며 울먹였다.
장례 닷새째를 맞았지만 봉하마을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행렬은 줄지 않았다. 부녀회에서는 조문객이 늘자 이날 하루분 국밥을 13만그릇이나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