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문자메시지(SMS) 정보 보호 시스템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C를 통해 SMS를 확인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가 나온 후 다른 사람의 SMS를 두 달동안 훔쳐본 사례가 뒤늦게 밝혀졌다.
최모씨(32)는 지난달 휴대폰 요금 청구서를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동통신 부가서비스에 가입돼 있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확인 과정에서 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A라는 사람이 지난 10월말 휴대폰의 실제 사용자로 등록해 놓았기 때문이다.
A씨가 최씨의 휴대폰 실제 사용자로 등록한 날 ‘문자매니저’라는 부가서비스도 함께 등록했다. 문자매니저는 PC에서도 휴대폰 SMS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A씨는 최씨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미리 파악한 후 이통사 온라인사이트에서 실제 사용자로 등록한 후 역시 같은 사이트에서 문자매니저 서비스에 가입했다.
현재 이통사는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다른 사람의 SMS를 훔쳐보는 것은 범죄행위”라며 “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