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포르노 배우 듀크대 여학생에 미국 들썩

사회 이중잣대 비판 유명인사로

일각선 "여성학대·성폭력 미화"


미국에서 요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만큼 연일 화제를 뿌리는 여성이 있다.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듀크대 1학년생 벨 녹스(19·사진)가 주인공. 외신들은 포르노 배우 활동을 했던 그가 4일(현지시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얼굴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에 대한 '신상털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학생으로부터 "학교 명예를 더럽혔다"는 살해 협박 메시지까지 받아왔다고 털어놓았다.


녹스는 최근 CNN의 간판 토크쇼인 피어스 모건 투나잇에 출연할 정도로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CNN에 출연해 포르노 배우에 대한 사회의 이중잣대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는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80%가 포르노물"이라며 "우리 사회가 나를 소비하면서 비난을 퍼붓는 것은 지극히 위선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녹스가 스타덤에 오른 것은 어떤 남학생이 지난해 말 "우리 학교에 포르노에 출연하는 여학생이 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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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사실로 드러났다. 녹스는 지난 2월 듀크대 학보인 '듀크 크로니클'에 '로렌'이라는 가명으로 인터뷰를 하고 "6만달러에 달하는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오로라'라는 이름의 포르노 배우로 활동한다"고 고백했다.

녹스는 더 나아가 포르노 예찬론도 폈다. 그는 "처음에는 무서워서 망설였으나 영화를 막상 찍고 나니 상상할 수 없는 즐거움이 밀려왔다"며 "포르노 촬영은 내게 스릴과 자유, 힘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그는 학내에서 듀크대의 명예를 더럽힌 '공적'이 됐지만 인터넷에서는 지지와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 녹스가 듀크대 남학생들에게 살해 협박을 받는다며 고충을 토로하자 네티즌들은 녹스의 정체를 폭로하고 악플을 단 장본인이 토머스 배글리라는 공대생임을 밝혀내 뭇매를 가했다.

이러한 '녹스 신드롬'을 두고 일부에서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고 있다.

녹스가 듀크대 재학생이 아니었다면 과연 '포르노 최고경영자(CEO)'로 불릴 만큼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겠느냐는 지적이다. 여성들 사이에서도 "여성 학대와 성폭력을 미화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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