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ㆍ15 정전사태에 책임을 지고 두 달 전 관가를 떠난 최중경(사진)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친다.
경제부처 공무원 시절 각종 정책을 뚝심 있게 밀어붙여 '최틀러'라는 별명을 얻은 그가 강단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최 전 장관은 오는 3월부터 동국대 석좌교수로 부임해 경제학 강의를 진행한다. 4월 총선 출마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일단 후학 양성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지난 30년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기획재정부 1차관, 필리핀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지낸 그는 학생들에게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지식을 전수하기 위해 강의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사자격증도 갖고 있는 최 전 장관은 지난해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정유사들의 회계장부를 들여다보겠다며 업계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알뜰주유소 정책을 밀어붙였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최 전 장관은 평소 '공무원은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 없이 밀어붙여야 한다'는 지론을 자주 이야기했는데 그의 철학이 대학생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