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보보안 업체인 안철수연구소[053800]와 기술매각 협상을 벌인 한 중소 IT(정보기술) 업체가 자사의 기술 유출 가능성과 안철수연구소의 부도덕성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 업체인 컴트루테크놀로지는 6일 안철수연구소가 자사의 유해 사이트 및 동영상 차단 프로그램인 '클린e' 인수를 추진하면서 실사를 통해 자사의 기술개발 로직과 노하우 등 영업기밀을 알고 난 후 일방적으로 인수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컴트루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12월부터 안철수연구소와 '클린e'의원천기술을 비롯한 10여개 대형 포털의 서비스권 인수 협상을 시작했으며 1월18일께인수 금액 및 인수 조건과 함께 `2월15일까지 기술실사를 거쳐 최종 인수 결정을 내린다'는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안철수연구소[053800]는 '클린e'와 관련된 구체적인 기술 자료와영업 자료를 모두 제공받는 등 정밀 실사를 한 뒤 갑자기 자체 기술 개발쪽으로 선회했다고 컴투르측은 강조했다.
이는 1월31일 '클린e'에 대한 기술실사를 위해 자사를 방문한 안철수연구소 소속 연구원에게 '클린e'의 개발 소스를 직접 보여주면서 중요한 개발로직을 자세히설명한 뒤에 벌어진 일이라는 게 컴트루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는 "구속력 없는 MOU라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 컴트루측은 2월22일 기존 MOU에 '인수과정상에 알게된 자사의 기밀정보를 인수부결이 되었을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넣어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한 뒤 양해각서에 명기된 기한을 넘긴 지난달 27일에서야 안철수연구소로부터 '인수부적합' 통보를 받았다.
컴트루의 박노현 사장은 "현재 안철수연구소가 우리의 경쟁사와 제휴해 유해차단 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모든 영업 자료를 줬으니 타격이 이만저만이아닐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컴트루테크놀로지는 유해사이트와 동영상 등을 차단하는, '클린e' 프로그램을다음[035720], 네이버, 파란, 네이트 등의 포털에 공급하고 있으며 안철수연구소도다른 유해차단 프로그램업체와 제휴, 야후 등 일부 포털에 제공중이다.
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의 김철수 사장은 "양사간 비즈니스 상식이 다른 데서비롯된 일"이라면서 "세계 시장을 진출을 노리고 있는 우리의 품질 기준에 맞지 않아 인수 협상을 그만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유해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을 자체개발하는 것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