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게이트와 관련, 경품용 상품권 발행 로비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의 신병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때 정관계 로비를 벌였던 의혹을 받고 있는 브로커들과 코윈솔루션에 연루된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권모씨 등이 대부분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로비와 관련한 핵심 인물들로 향후 검찰수사의 열쇠를 쥐고 있어 검찰이 추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29일 검찰의 한 관계자는 “권씨와 코윈솔루션 최모 대표의 남편인 양모씨 등이 전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출금조치를 내렸으며 본격적으로 신병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번 사건에 정관계 로비스트로 활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브로커를 이모씨 등 3명으로 압축, 소재를 파악하고 있으나 이들 역시 행방이 묘연하다.
검찰은 권모씨를 비롯한 관련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ㆍ통장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들은 이른바 ‘대포폰’(타인 명의 휴대전화) 등을 쓰며 모처에서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브로커 중 일부는 상품권 관련 정책입안 단계부터 업체선정 과정까지 깊숙이 개입해 관련기관 관계자들을 접촉하거나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여 수사진전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 수사 단계에서는 이들이 미리 입을 맞추는 등의 방법으로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이들을 소환하거나 검거에 나설 입장은 아니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우선 상품권 발행업체 가운데 코윈솔루션ㆍ안다미로ㆍ삼미ㆍ싸이렉스ㆍ해피머니아이엔씨ㆍ씨큐텍 등 6개 업체를 골라 우선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이들의 비리 연루 정황이 드러나는 대로 신병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스타문화상품권 발행업체 씨큐텍 대표 류헌진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를 지내면서 업체 지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상품권 발행업체 안다미로 대표 김용환(48)씨 역시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해피머니아이엔씨ㆍ싸이렉스ㆍ삼미ㆍ코윈솔루션ㆍ씨큐텍 등 초과발행 의혹을 받고 있는 6개 업체 대표를 우선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들의 비위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우선 형사처벌한 뒤 나머지 업체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