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글로벌 톱3 달성을 겨냥해 추진중인‘서울 연구개발(R&D)벨트’구축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09년까지 서울 지역에만 5곳의 R&D센터를 가동하며 ‘소비자 이해(customer insight)’에 기반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디자인과 기능을 중시하는 첨단 전자제품을 통해 세계 3대 전자업체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전자는 트렌드와 소비의 중심지인 서울에 첨단 R&D 단지를 결집,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대규모 연구소를 준공, 양재동-우면동-서울대-가산동을 잇는‘서울 R&D벨트’구축에 한발 다가섰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3월에 착공, 이날 준공된 가산 R&D캠퍼스는 연면적 7만2,600㎡(약 2만2,000평)에 지상20층, 지하5층 규모로 2,000여명의 연구 인력을 수용할 수 있으며, 총 1,400억원이 투자됐다. LG전자는 가산 R&D캠퍼스에서 ▦디지털 가전 ▦이동통신 단말기 ▦홈 네트워크 관련 제품을 집중적으로 연구,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 분야 연구의 중추적인 연구기지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가산 R&D 캠퍼스는 소비자 이해에 기반한 고객중심의 R&D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상품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위한 태스크 추진실, 학술세미나실, 첨단제품 전시실 등을 갖췄다. LG전자는 이번 연구소 완공으로 프리미엄 가전제품,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홈네트워크 제품의 적기 개발 등 차별화된 기술역량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남용 부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가산 R&D캠퍼스는 ‘글로벌 톱3’ 달성을 위한 기술경쟁력 확보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소비자 이해를 효과적으로 발굴해 이를 제품 개발에 신속히 연결하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가산 R&D 캠퍼스와 오는 2009년 서울 서초동에 완공되는 서초 R&D 캠퍼스를 포함, 서울에만 5곳의 R&D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지난 1975년 문을 연 서초구 우면동의 우면 R&D 캠퍼스에서는 그 동안 전기ㆍ전자분야 기초연구와 디지털디스플레이 및 미디어 연구가 진행돼왔다. 5년전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캠퍼스에 자리를 잡은 서울대 DTV 연구소는 디지털TV, 주문형반도체(ASIC) 등의 개발을 담당하며 LG전자를 디지털TV 시장의 강자로 이끄는 주역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2005년 7월에는 금천구 가산동에 휴대폰 개발을 담당하는 MC연구소가 문을 열었으며 2009년 2월에는 서울 양재IC 인근에 연면적 12만5,400㎡ 부지에 지상 25층, 지하 5층 규모의 서울지역 최대인 서초 R&D 캠퍼스가 문을 열게 된다. LG전자는 서울 R&D 벨트를 통해 각 기술간 협력체제가 강화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수한 R&D인력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가산 R&D캠퍼스가 서울시내에 위치한 기존연구소와 함께 연구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서울이 명실상부한 LG전자의 연구개발 메카가 될 것”이라며, “서울을 중심으로 연구소가 집중돼 있어 우수 이공계 인력 유치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20개 국내 연구소와 북미, 유럽, 중국 등 해외에 18개 연구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