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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소셜TV인 '손바닥TV'에는 새누리당의 이상돈 비대위원과 민주통합당의 이미경 총선기획단장, 통합진보당의 유시민 대표 등이 출연했다. 오는 4월11일 19대 총선을 앞두고 3당 TV토론회를 연 이들은 즉석에서 토론하는 '복불복 토론' 등으로 주목을 모았다. 손바닥TV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3당 TV토론회는 손바닥TV가 처음"이라며 "접속자 수가 100만 명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접속자 대다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젊은 층이다.
소셜TV가 새로운 정치 유세의 장(場)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셜TV는 주로 스마트폰, 태블릿PC로 방송을 시청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방송에 참여하고 소감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손바닥TV는 조만간 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출연하는 '도지사 시리즈'를 방송한다. 판도라TV는 내달 5일부터 '선거 페이지' 서비스를 통해 정당별ㆍ후보자별로 직접 제작한동영상(UCC)을 올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치인들의 소셜TV 출연은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식 이후 점차 유행처럼 번지는 분위기다. 박 시장은 지난해 11월 취임식을 판도라TV와 에브리온TV로 생중계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첫 공식 행사를 소셜TV로 방송하면서 행사 비용 수천만원을 절약하고 '검소한 이미지'를 살릴 수 있었다.
이상천 새누리당 예비후보처럼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한 사례도 있다. 에브리온TV의 채널 중 하나인 '발바닥TV'에는 강용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5일 출연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원희룡 새누리당 의원,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표, 정동영 통합민주당 의원, 김문수 경기도 지사 등 소위 '거물급' 정치인들도 소셜TV에 잇따라 출연했다.
정치인들이 소셜TV를 찾는 이유는 우선 유권자들에게 참신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손바닥TV에 출연했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이승기 보좌관은 "새누리당이 30~40대 유권자들에 취약한데 소셜TV는 이들 세대에 접근할 수 있는 매체"라면서 "'나꼼수' 등과 달리 중도 컨셉이기도 해 정 의원이 흔쾌히 출연했다"고 전했다. 소셜TV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연동되는 매체 특성상 SNS를 통한 '온라인 평판'에도 도움이 된다. 또 기존 방송매체의 딱딱한 시사 프로그램과 달리 소셜TV에선 토크쇼 형식으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털어놓고 인간미를 발산할 수 있다.
한편 소셜TV는 신생 매체인 만큼 선거 심의규정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도 갖췄다. 선거방송 심의 특별규정에 따르면 공중파 방송은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보도ㆍ토론 방송 이외의 프로그램에 후보자를 출연시킬 수 없다. 손바닥TV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대선을 앞두고 토크쇼에서 춤을 추는 등 정치인들의 방송 출연이 자유롭다"며 "국내에선 공중파 출연을 규제받는 정치인들이 뉴미디어에서 해답을 찾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