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악성피부암 ‘흑색종’ 치료 희소식

악성 피부종양으로 분류되는 흑색종(Melanoma)이 병리조직학적으로 표피에만 국한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서울대병원 조광현(피부과) 교수팀은 `표피내 말단 흑자성 흑색종 90예에 대한 연구`논문을 통해 “임상적으로는 명백한 악성 흑색종에 해당되지만 병리조직검사에서 비전형적 세포가 표피 안에만 국한돼 있는 사례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팀은 표피내 말단 흑색종의 병리조직학적 특징만 보이는 28~62세 환자 9명(남자 5명 여자 4명)을 선별 분석한 결과 환자군은 5~30년 전부터 엄지손가락이나 발바닥ㆍ발 뒤꿈치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교수팀은 “비정형 멜라닌 세포들이 진피에 침범하지 않고 주로 표피 기저층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광범위한 절제술 대신에 문제부위만 제거한 후 10여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사망한 경우는 한 사람도 없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흑색종의 예후가 무조건 나쁘다는 선입견으로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무조건 광범위한 절제술을 시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흑색종은 주로 피부ㆍ점막ㆍ안구ㆍ뇌 등에서 발생한다. 조기에 발견될 경우에는 간단한 수술로 완치할 수 있지만 대부분 질환이 상당기간 진행된 후 병원을 찾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조교수 논문은 피부병리학분야의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Dermatopath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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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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