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이 워싱턴주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가 2년 전 캐나다에서 수입된 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원산지를 둘러싼 갈등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7일 CNN 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농업부의 론 디헤이븐 수석 의사는 이날 광우병 소가 지난 2001년 8월 캐나다 알버타에서 수입된 74마리의 소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디헤이븐은 이 때 수입된 74마리 소가 워싱턴주 마타와의 한 농장으로 보내졌고, 광우병에 감염된 소는 이후 멥톤 지역으로 팔려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농업부는 현재 나머지 73마리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만일 미국의 주장대로 워싱턴주의 광우병 감염 소가 캐나다에서 들어온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미국 쇠고기업계는 공식적으로 미국 땅에 광우병이 없는 것으로 인정 받아 수출시장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측은 “이 같은 결론을 낼 근거가 미약하다”며 “미국은 발표에 앞서 보다 심층적인 조사를 했어야 했다”고 발끈했다. 이번 발표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 캐나다 축산업계도 사실 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 당국이 신중하지 못한 발표를 했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한편 광우병 소 발견 발표 후 불과 3일만에 미국 쇠고기업계는 수출 시장의 90%를 잃었으며, 연간 60억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이번 광우병 소 발견 후 감염 소의 고기에 대한 리콜 조치가 내려지긴 했지만 일부 고기가 이미 소비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광우병 감염소의 고기를 섭취했을 지도 모를 소비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