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근로자들의 급여세 감면 혜택 연장을 골자로 하는 새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연방정부 폐쇄 시한을 채 얼마 남지 않고 가결해 정부 폐쇄를 모면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근로자들에 대한 급여세 감면 혜택을 2개월 연장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중산층 세금완화 및 일자리 창출법' 개정안을 찬성 89표, 반대 10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장기실업수당 지급을 2개월 연장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활성화 조치의 하나로 급여세율을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기존 6.2%에서 4.2%로 2%포인트 낮췄으며, 이를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공화당이 재정지출 부담 등의 이유로 반대했었다.
그러나 민주·공화 양당은 막판 협상을 통해 급여세 감면 연장기간을 1년에서 2개월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공화당은 통과된 법안에 미국·캐나다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를 정부가 60일 내에 승인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기로 하고 소득세 감면 2개월 연장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상원을 통과한 급여세 감면 연장은 다음 주초 하원 표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상원은 또 9,150억달러 규모의 2012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한 표결을 시행해 찬성 67표, 반대 32표로 가결했다.
의회는 그동안 예산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임시예산안으로 정부를 가동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폐쇄 사태를 피하고자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하자마자 법안에 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상원의 결정을 매우 환영한다”며 “연말 휴회기를 마치고 추가 연장이 큰 문제없이 처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