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파산은행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굿뱅크와 배드뱅크로 나눠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DIC의 앤드류 그레이 대변인은 "파산은행 매각에 굿뱅크, 배드뱅크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고 "이 같은 분리 매각 방식은 투자자들의 관심과 자산가치를 극대화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안이 실행되면 안정적인 자산 획득을 원하는 은행들은 굿뱅크만을,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배드뱅크만을 인수할 수 있게 돼 투자자들의 접근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FDIC는 굿뱅크를 인수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공유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5일 FDIC는 파산한 시큐리티 뱅크의 6개 사업부를 스테이트뱅크&트러스트에 넘겼으며, 뱅크유나이티드파이낸셜과 인디맥뱅코프의 인수자와는 손실공유 계약을 맺었다.
한편 올 들어 지금까지 문을 닫은 미국 은행의 수는 총 64개에 이른다. 대형은행들이 정부 구제금융을 조기에 상환하는 등 빨리 안정을 찾고 있는 반면 중소형 은행들은 유동성 부족 속에 파산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