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 빌딩인 동북아트레이드 타워(NEATT)가 자금난으로 공사가 또다시 중단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될 처지에 놓였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6월말 현재 73%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는 NEATT의 공사가 자금난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중단됐다. 시행사인 엔에스씨링키지제이차가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자 대우건설은 지난달 공사를 최종 중단하고 유치권 행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한차례 공사가 중단된 뒤 11개월 만이다. 이번에 공사대금이 지급되지 않은 것은 대주단(금융권)이 사업성을 이유로 대출을 중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 한 관계자는 "시행자가 다방면으로 대주단과 접촉하고 있으나 언제 자금이 풀릴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행사가 어떤 행태로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공사 재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행사는 자금 확보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NEATT의 완공시기를 내년 3월로 1년 정도 늦췄지만 이 역시 현재로선 맞추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현재 시공사인 시행사로부터 받지 못한 공사대금은 대우건설 1,000억원, 포스코 건설 400억원 등 모두 1,4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NEATT가 방치되고 있는 것은 투자자인 모건스탠리가 투자를 중단했고 금융권이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이류를 들어 자금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NEATT 매각을 전제로 한 리파이낸싱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NEATT에 입주를 희망한 기업은 오티스 코리아와 미국의 3M 시스코(CISCO) 등이며 에스코트 그룹이 호텔 및 콘도미니엄에 장기투숙 의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