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크리스탈제품이 시중에 대거 나돌면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등 유통질서를 크게 문란케하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업체들이 함량미달의 컵이나 화채그릇(보울) 등의 제품을 (세미)크리스탈인 것처럼 브랜드 등을 꾸며 재래시장은 물론 백화점 등에서도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제품은 크리스탈의 평가기준인 산화납(PBO)의 함량이 최소 기준치(18%)에도 훨씬 못미치는 4~7%수준임에도 불구, 마치 정통제품인듯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J사등은 품질표시는 밑바닥부분에 유리그릇으로 해놓고서도 별도로 「크리스탈클래식」이나 「세미크리스탈」이라는 상표를 별도로 부착,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크리스탈은 유리를 연하게 해서 조각 등을 가능토록하는 성질은 갖는 PBO의 함량이 24%이상이면 리드크리스탈, 18%이상이면 세미크리스탈로 평가된다. 불량크리스탈이 범람하는 것은 엄청난 가격차이 때문이다. 컵의 경우 유리제품은 3,000원 안팎이지만 크리스탈제품은 최소 1만5,000원에서 2만원대에 달한다. 이들 불량제품은 정통크리스탈에 비해 가격을 크게 낮춰 공급되기 때문에 고객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두산포장 등 크리스탈제품 생산업체들은 이에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들 회사를 불공정거래위에 제소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마련에 착수했다.
두산포장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불량제품들이 통신판매와 백화점 등에도 버젓이 등장,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등 유통질서를 크게 어지럽히고 있다』며 『이같은 불법행위를 적극 차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남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