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는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고 개방적인 장점을 갖고 있지만 타 부처를 배려하는 태도나 정체성 문제 등은 아직 미진합니다"
6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정부 부처 국장급 교류로 기획처에서 1년간 균형발전재정기획관으로 일했던 박재영 국장이 친정인 행정자치부로 돌아가면서 기획처 직원들에게 남긴 편지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평소 알고는 있었지만 딱히 누가 지적하거나 칭찬하지 않았던 기획처의 장.단점을 박 국장은 솔직한 마음으로 털어놓았다.
박 국장은 기획처 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업무처리 능력도 우수하고 타부처와, 또구성원 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매우 심하다고 평가했다.
박 국장은 그러다보니 베스트만 살아남아 근무하는 부처가 된 것 같다면서 7월부터 시행되는 고위공무원단 제도로 타부처에서 기획처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기획처만의 개방성도 강점으로 꼽았다.
기획예산처 조직원은 타부처에서 근무를 시작했다가 옮긴 사람들이 많은데 이처럼 배경이 다양한 것은 조직이 갖는 개방성에 기인한다면서 어느 부처에서 오든 손해가 없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처이기주의나 지역 편협적 관점이 아니라 국가 전체적 관점에서 정책을 입안하고 조정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박 국장은 반면 기획예산처는 힘 있는 부처로 각 부처에서 어려워하며 조금만고압적으로 대하면 금방 서운해한다면서 과거보다 많이 변하긴 했지만 아직도 고객(각 부처)의 입장에서는 불만이 남아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기획처의 정체성 확보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거 경제기획원 기능이 아직도 재경부에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재정정책 총괄, 관리, 전략수립 등이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국가재정법 제정 등을 통해 착착잘 진행되고 있지만 더 착실히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편지에 대해 신철식 기획처 정책홍보관리실장은 "박 국장은 변화에 대응하는공직자의 모범적인 사례라 할 만큼 많은 성과를 냈다"면서 "기획처의 장단점을 잘짚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