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우회상장을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의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우회상장한 기업 가운데 이날까지 실적발표를 마친 큐엔텍코리아와 제로원인터랙티브, 상림 등 3개 기업이 모두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용산이 우회상장한 큐엔텍코리아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2ㆍ4분기 동안 매출액 99억9,471억원에 영업손실 6,940만원, 순손실 6억5,669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ㆍ4분기 실적을 포함한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231억원, 영업손실 7억6,300만원, 순손실 5억여원 등이다. 큐엔텍코리아 관계자는 “상반기 동(銅)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하반기에는 매출이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제로원인터랙티브(남선홈웨어를 통해 우회상장)와 아이비스포츠가 우회상장한 상림도 모두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냈다. 제로원인터랙티브는 상반기 동안 매출액 168억원에 영업손실 5억2,000만원, 순손실 10억여원을 기록했고 상림도 매출액 170억원에 영업적자 19억1,192만원, 순손실 38억9,827만원을 나타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우회상장의 대상이 되는 기업들은 부실한 경우가 많다”며 “이들 기업이 우회상장을 통해 체질을 바꾸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