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군기지 주택 수주전에 7개의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등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부 건설업체들은 미국계 시행사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국내 시행사와 미국계 시행사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단순 도급공사 비용만도 1조원에 달하는 평택기지 내 군용주택 공사 수주를 위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ㆍ현대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모두 국내외 시행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확정했다. 이중 미국계 시행사와 손을 잡은 건설사들은 삼성물산(피나클)과 대림산업(클라크), 동부건설(앱터스 랜더드리스), 롯데건설(GMH) 등이다. 이들 미국계 시행사는 해외에서 미군기지 관련 사업 시행 경험이 풍부한 회사로 미국 본토의 부동산 펀드로부터 연리 2%의 자금조달 능력을 갖춰 시행조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피나클사와 단독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에 참여하는데다 특수목적법인(SPC)까지 설립해 지분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클라크사와 컨소시엄을 확정한 가운데 포스코건설에 공동 참여 의사를 타진해놓은 상태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대림산업과 또 다른 컨소시엄 참여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동부건설 역시 미국계 시행사인 앱터스 랜더드리스사와 짝을 이룬 가운데 현대산업개발과 삼환기업 등이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를 확정했다. 이밖에도 롯데건설은 미국계 시행사인 GMH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GMH는 국내에 상륙 채비를 갖춘 미국계 시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수주전에 최대의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미국의 에이콤사 및 삼성중공업ㆍ한화건설 등과 한 조를 이뤄 수주전에 나섰다. 한동안 에이콤사 계열의 PM사인 DMJM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했지만 에이콤사로 최종 결정했다. 다만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삼성중공업이 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한 조를 이루지 않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삼성물산 파트너사인 피나클사가 삼성물산 이외에 추가적인 건설사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행사와 손을 잡은 건설사는 한진중공업 컨소시엄과 GS건설 컨소시엄이지만 GS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수주전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중공업 컨소시엄은 유일하게 국내 시행사와 손을 잡은 컨소시엄으로 코오롱건설이 막바지에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미군 주거환경처가 오는 7월 말 사전 자격 심사를 통과한 4~5개 컨소시엄을 결정하는 가운데 이미 6개의 컨소시엄이 구성된 만큼 경쟁 컨소시엄의 정보 파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참여 업체 등에 대해 보안을 유지하면서 정보를 차단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며 “7월 말 사전 자격 심사를 앞두고 추가적으로 컨소시엄이 꾸려지는 등 합종연횡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정도로 국내 건설사들의 참여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