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대통령 베트남방문] 국내기업 베트남진출 현황

국내 기업들은 지난 92년 양국간 경제교류가 시작되자마자 베트남에 달려가 공장을 세웠다. 베트남 정국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엉거주춤했던 일본보다 빠른 시기에 투자가 이뤄진 결과, 화교계(타이베이 등)에 이어 제2위의 투자실적을 기록하고 있다.산업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현재 254개 회사가 베트남에 공장 또는 투자거점을 세우고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투자액은 지난해말 현재 31억8,567만달러. 이들은 본업외에도 도로를 깔고 사회복지시설을 설립하는 등 베트남 복지사업에도 적극적이어서 「코리아 넘버원」이란 칭송을 듣고 있다. 양국간 외교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90년대초 경제를 대외에 개방한 뒤 외국기업들의 투자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웬만한 정치인이 베트남의 고위관리를 만나기는 어렵지만 기업인의 면담요청에는 수월하게 응한다는 것이 현지진출 기업들의 설명이다. ◇대기업이 투자 주도= 투자의 65.3%가 대기업에 의해 이뤄졌다. 가장 많은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은 대우. 대우는 오리온하넬(브라운관)과 대우하넬(공단개발), 대하호텔 등 13개의 합작법인을 잇따라 세우면서 베트남인들에게 한국 기업의 성가를 높이고 있다. 대우의 베트남투자는 7억2,914만달러에 달한다. LG도 전자와 화학, 건설 등 11개 업종을 진출시켜 생산거점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1억3,181만달러를 투자해 놓은 상황. 포항제철 역시 현지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기업이다. 1억7,890만달러를 들여 하이퐁과 호치민, 동나이 등에 철강공장을 세워 생산을 하고 있는데, 인근 지역에 무상으로 도로를 건설해주는 등 사회사업도 벌이고 있어 호평을 듣고 있다. 삼성은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합섬과 TV공장을 세워 영업을 하고 있으며 현대도 1억1,449만달러를 들여 조선과 파이프, 철구조물사업을 벌여놓았다. 이밖에 코오롱(1억7,932만달러)과 한국중공업(2억7,570만달러) 등도 각각 섬유와 시멘트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금호건설도 호치민시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합작사업으로 짓고 있다. ◇개미군단도 대약진= 중견·중소기업들의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섬유나 운동화를 비롯해 높은 인건비로 가격경쟁력을 잃은 상당수 업종이 현지에 생산기지를 세워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투자액은 대부분 100만달러 안팎이다. 눈에 띄는 투자로는 태광산업과 대상 등의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중견업체인 태광산업은 4,000만달러를 투자, 운동화공장을 설립했으며 대상그룹도 1,300만달러를 들여 세운 조미료공장을 가동 중이다. 중외제약을 비롯한 약품업체들의 진출열기도 뜨겁다. 전자부품으로부터 건축자재·고무·의료기·가방·컨테이너·가구·완구·주방기구·차랑임대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을 누비고 있다. ◇건설업 진출 활기= 베트남의 경제개발 열풍을 타고 20여 건설업체들이 현지에 사무소를 마련, 영업을 하고 있다. 주요그룹 건설계열사들은 물론 벽산건설과 한라건설·대동건설·동아건설·경남기업 등이 아파트와 업무용 고층빌딩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동남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일부 공사현장의 경우 건설이 중단되는 바람에 진출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으나 베트남정부의 경기활성화 시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어 이른 시일안에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KOTRA는 전했다. 【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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