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을 갖춘 정보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가 추구하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한국도로공사 배성준(56) 도로관리본부장은 국내 고속도로의 ITS의 실무책임자다. ITS의 기술을 고속도로에 접목시켜 운전자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가 맡은 일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5회 ITS 서울세계대회」의 조직위원회 사무차장으로 이 행사를 진두지휘했다.
『ITS세계대회는 각국 정부와 자동차·ITS장비업계가 모여 최첨단의 교통기술과 장비를 소개하는 마당입니다. 또 각 기업체가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버리는 「교통올림픽」이기도 합니다.』
그는 ITS 서울세계대회는 선진국의 ITS 관련기술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선진국의 기술발전은 우리 정부나 기업에도 좋은 자극제가 됐습니다. 그러나 ITS세계대회 개최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ITS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였다는 점입니다.』
裵본부장은 작년 ITS세계대회 개최배경에 대해 『우리나라 교통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ITS신기술 도입과 활용으로 관련 산업을 육성시킬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해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TS가 실현되면 단순히 도로 효율성만 높아질 뿐 아니라 환경오염 감소등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TS가 구축되면 도로의 효율은 30% 정도 증가합니다. 이와함께 교통사고 발생률을 60% 줄일 수 있고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진 자동차 배기가스 발생량도 절반 정도 감소합니다. 교통체증으로 생기는 많은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셈이죠.』
그러나 그는 ITS 구축을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과 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 부족이 가장 큰 난관이라고 밝혔다.
『ITS구축은 어느 한 분야만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정부와 민간기업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과감하게 투자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입니다.』
그는 고속도로에 대한 ITS투자를 계속 확충해 「24시간 깨어있는 정보고속도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미 90년대초에 국내 ITS의 효시인 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FTMS)를 구축, 운영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로 국가 ITS 활성화의 선도기관이 될 것입니다.』【정두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