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터넷 카세트 MP3(압축음악)의 복제방지 프로그램 표준안을 마련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만나 이른 시일 내에 표준 복제방지프로그램을 마련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동안 양사의 MP3 복제방지 프로그램은 호환이 안돼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지적돼 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 다른 방식의 복제방지 프로그램 「시큐맥스」와 「디지캡오디오」를 각각 채용하고 있다. 결국 삼성의 MP3플레이어로는 「시큐맥스」로 내려받은 MP3파일만 실행할 수 있고, LG전자의 플레이어도 마찬가지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에 따라 표준안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한상기부장은 『양사는 우선 차기 출시 모델부터 호환제품을 만들기로 하고 이달중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환제품의 출시 시기는 7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표준화된 제품이 나오기 이전의 초기 양산모델은 여전히 호환이 되지 않아 당분간 혼란이 예상된다. 양사는 이에 대해 표준 프로그램이 마련되면 패치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초기모델도 호환시킬 계획이다.
삼성과 LG의 호환작업에는 세계적인 주문형오디오(AOD)업체인 리퀴드오디오코리아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리퀴드오디오코리아는 최근 MP3플레이어에 관한 표준을 만들기 위해 「SP3(휴대용 플레이어 보안 플랫폼)컨소시엄」을 구성하자고 삼성과 LG측에 제안했다.
리퀴드의 한 관계자는 『해태전자, 가산전자, 라스텔, 태광산업, 디지탈웨이 등 5개사가 이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했다』며 『SP3컨소시엄은 인터넷음반 저작권에 관한 국제포럼(SDMI)의 표준에 맞는 MP3플레이어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교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MP3를 포함한 인터넷오디오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세계 표준이 마련되면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