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입사를 전제로 인재를 교육하는 대학 '사회맞춤형학과'의 전공 분야와 학교 범위를 확대하는 등 청년 고용을 대폭 늘린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의 취지에 동참하는 한편 필요한 인재를 조기에 육성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LG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청년 고용 활성화 방안'을 30일 발표했다.
우선 LG그룹은 소프트웨어에만 국한돼 있던 사회맞춤형학과의 전공 분야를 전기·전자와 기계·자동차부품 분야로 확대한다.
현재 LG그룹은 서울대·숭실대 등 10개 대학과 소프트웨어 분야를 중심으로 사회맞춤형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맞춤형학과는 기업과 대학 간 협약을 통해 졸업 후 학생이 해당 기업에 입사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산학연계 프로그램으로 LG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운영해왔다.
학과 운영 대학도 계열사 사업장이 위치한 지방의 전국 4년제 대학과 전문대로 늘어난다. LG전자는 경북대·부산대, LG이노텍은 전남대, LG유플러스는 지방 전문대에 사회맞춤형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대학은 전공을 세분화하고 학위 심화과정을 편성하며 LG는 교육과정 설계와 운영에 참여한다. 또 실습현장과 장학금을 제공하고 전현직 임직원을 활용해 실무형 교수진 구성도 지원한다.
아울러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청년 고용 활성화 방안도 마련됐다. 먼저 혁신센터와 충북 소재 사업장이 힘을 합쳐 사회맞춤형학과를 연내 개설한 뒤 내년 새 학기부터 운영한다.
LG화학을 중심으로 LG하우시스·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유플러스가 참여해 충북대·충북도립대·대원대 등과 함께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충북 지역에 개설되는 사회맞춤형학과의 전공은 지역특화산업인 뷰티·바이오·친환경 에너지 분야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고용난 해소를 위한 '고용디딤돌' 프로젝트도 시행된다.
LG그룹은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 수료자 중 해당 기업에서 3년 이상 근무하고 성과가 우수한 사람이 LG에 지원하면 가산점을 받는다.
LG그룹이 이 같은 방안 마련에 나선 것은 입사 후의 훈련비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청년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 추진 방향에도 동참하기 위해서다.
1·4분기 기준 청년 실업률이 10.3%까지 치솟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최근 정부는 '3년간 2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핵심으로 한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