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
개막 전날인 17일(이하 한국시간) 현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의 맞대결. 특히 이 ‘빅뱅’의 역대 전적이 밝혀져 눈길을 끈다.
두 선수가 그 동안 같은 조가 됐던 경우는 모두 14차례. 2002년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첫날과 마지막 날 같은 조가 됐던 탓에 대회로는 13개다. 이중 성적으로 조가 갈리는 3, 4라운드가 10번이었다.
맨 처음 두 선수가 동반 라운드했던 것은 공교롭게도 9년 전 이 대회. 지난 97년 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첫 동반라운드했던 그들은 나란히 75타를 쳐 공동 29위를 기록했었다. 같은 해 월드골프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두번째로 만났을 때도 72타 동타를 쳤다.
그러나 세 번째 만남부터는 우즈가 우세한 모습을 보여 두 선수의 스코어로 승부를 낼 경우 8승2무4패의 전적을 보였다. 우즈는 이 중 6번을 우승으로 장식해 우승 기록이 한번뿐인 미켈슨에 절대적으로 앞서 있다.
▲ 캘커베키아, 캐디와 10년 우정 화제
두 번째로 팬들의 주목을 받는 화제는 마크 캘커베키아와 캐디의 우정.
캘커베키아의 캐디인 에릭 라슨은 지난 89년 브리티시오픈과 95년 벨사우스클래식에서 캘커베키아와 우승의 기쁨을 함께 했던 베테랑. 그러나 9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무려 10년 동안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 95년 돈 몇 푼 때문에 코카인을 운반하다가 체포됐던 것.
갑작스럽게 캐디가 수감돼 충격을 받았던 캘커베키아는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면회를 다녔고 출소하면 다시 고용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며 지난해 12월 라슨이 가석방되자 약속대로 백을 맡겼다고 한다. 이렇게 올 초부터 다시 뭉쳤으나 이번 대회에서야 사연이 알려진 캘커베키아와 라슨은 우즈와 미켈슨에 버금가는 관심과 격려를 받고 있다. /김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