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부실사 퇴출 급증하는 코스닥… "재무·실적 우량주 중심 접근을"

상장폐지 5년만에 증가세

사명 바꾼 기업도 44% 쑥… 버블붕괴·변동성 확대 우려

산성앨엔에스·동화기업 등 현금흐름·순익 양호株 주목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부실기업의 상장폐지와 상호변경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열흘 새 70포인트가량 급락하고 기관의 매도세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0년대 초 버블 붕괴 때 흔했던 현상이 다시 나타나자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가격제한폭 확대 후 처음 실적 시즌을 맞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어 전문가들은 재무안정성을 갖추고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예탁원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 수는 총 16개로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 수는 지난 2010년 74곳을 기록한 뒤 4년간 줄곧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상장폐지 기업 수는 총 15개다.

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한 국제엘렉트릭코리아와 피흡수합병에 따른 동성하이켐, 모회사의 자회사 편입에 따른 SK브로드밴드를 제외한 12개사가 자본잠식이나 기업의 계속성 불투명으로 상장 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반기 보고서 제출이 마무리되면 상장폐지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견됐지만 이의신청 등의 절차가 진행 중인 곳도 5개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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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올 상반기 코스닥시장에서 상호를 바꾼 기업도 총 3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명 변경 안내 공시까지 합치면 43개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사업 확대나 합병, 지주사 전환 등에 따른 사명 변경이 일반적이지만 과거 회사에 부적절한 이슈가 있었거나 논란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사명을 변경한 사례도 눈에 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대생 공기총 청부 살인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남제분은 지난 3월 사명을 한탑(002680)으로 변경했다. 2002년 발생한 권력형 비리 사건의 중심인물인 최규선씨가 인수한 루보는 지난 3일 사명을 썬코어(051170)로 바꿨다.

시장 전문가들은 8월 실적시즌에는 위험 관리 위주의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실적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면서 기업의 재무상태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아람 대우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 IT 버블 당시 코스닥 회복 과정을 보면 재무상태와 기업이익이 양호한 기업이 주가가 눈에 띄게 반등했다"며 "재무 안정성이 뒷받침되고 기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와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닥에서 주가수익률이 높은 상위 20종목 가운데 2015·2016년 잉여현금흐름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산성앨엔에스(016100)·동화기업(025900)·OCI머티리얼즈(036490)·아미코젠(092040)·NICE평가정보(030190)·로엔(016170) 등 6개사가 꼽혔다.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지출을 뺀 쓰고 남은 돈이다. 기업은 잉여현금흐름을 장래를 위한 투자, 주주배당, 내부유보, 대출원리금 상환 등에 쓸 수 있어 기업가치 평가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된다.

6개 기업은 2015년과 2016년 모두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예상되며, 평균 유동부채비율은 2014년 39.9%에서 2015년 34.4%, 2016년 30.2%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산성앨엔에스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OCI머티리얼즈(442%), 동화기업(48%), 아미코젠(25%) 등도 큰 폭의 증가세가 전망된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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