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계화·비료관리 개선 등 맞춤형 한국 기술 전수"

■ 아시아·아프리카 빈곤 해결사 '한국농업' <중> 벼 생산성 높여라

국가별 강우·일조량·토양특성 고려

필리핀 인산 흡수 탁월 품종 개발

태국선 다모작 생산성 연구 등 활발

벼 생산증대사업 연례평가회에 참석한 아파시 회원국 전문가들이 지난해 6월 필리핀 료스바뇨스 소재의 한 농장을 방문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농진청

농촌진흥청이 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AFACI·아파시) 회원국가에 생산성을 높이는 벼재배 기술을 찾아내 전수하고 있다.

쌀 등 물자를 직접 지원하기보다는 국가별 특성에 맞는 벼 품종을 찾아 맞춤형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 셈이다.

특히 병충해 저항성이 높고 환경 스트레스에 강한 벼 품종을 선발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나라별 환경에 맞는 벼 재배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국가별 강우량, 일조량, 토양특성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환경에 가장 적합한 벼 품종을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또 벼 병충해 실태조사 자료를 통해 병해충 방제기술을 이전하고 있으며, 기계 선진화 기술전파를 위한 지도사 연수 등 기계 이앙 기술을 확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기계 이앙을 위한 육묘방법 전환에 적합한 벼 품종을 선발했다. 또 벼 기계화 재배를 위한 육묘 상토 개발과 비료관리 기술을 보급했다. 캄보디아에서는 2013년 벼 시범포 운영을 통해 육묘관리 기술개발과 시비의 효율성을 향상했다. 캄풍 톰(Kampong thom)주에서 '센피다오(Senpidao)' 품종의 재식간격에 따른 벼 생육과 수량을 연구한 결과, 20x20㎝으로 이앙할 경우 ha당 6.72톤으로 수량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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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는 단위면적에 더 많은 벼를 심기 위해 줄 간 간격을 달리하는 등 소위 '레고우(Legowo)시스템' 이용을 통해 벼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냈다. 벼 이앙 후 재배를 통한 방법으로 쌀 수확량이 10~15% 증가했다. 라오스에서는 벼 곡창지대 농가 200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시비를 하지 않거나 1회만 이루어지는 경우가 80~90%에 달했다. 특히 제초제가 사용되지 않아 1~2회 인력에 의한 제초의 필요성이 제기 됐다

농진청은 일부 농가를 대상으로 퇴비를 뿌린 곳의 쌀 수확량이 ha당 4.15톤으로 일반 농가( ha당 1.38톤)에 비해 큰 차이를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퇴비보급에 앞장서기로 했다.

필리핀에서는 인산 흡수 능력이 우수한 유전자(pup1)를 가진 벼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염해 피해지역 벼 피해조사와 염해 내성 품종을 선발했으며, 농진청은 내염성 벼 품종의 보급 확대와 염도분포지도을 작성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벼 생산성 향상을 위한 2기작, 3기작 생산성을 비교 연구했다. 태국은 벼 2기작과 3기작이 모두 가능한데 1년에 벼를 3회 재배한 결과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품질저하 및 벼멸구 피해증가로 농가소득과 직결된 경제성은 오히려 낮았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다모작 재배를 위한 벼 조생종 재배기술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양호 농진청장은 "우리의 선진 농업기술을 아시아 국가 등에 전수하면 국격도 높아지고 양국 간 상생도 도모할 수 있어 국제농업협력을 더욱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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