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5 유통가 승부수] <기고> 올 유통산업 전망

김인호 현대유통연구소장


2005년 내수시장은 신용카드 연체자 문제나 가계대출 증대와 같은 근본적인 요인 이외에도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 종합 부동산세 도입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소비가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가계 내에서 연금과 보험료 등 비소비 지출의 증가와 통신비, 교육비 등의 증가에 따라 실질적으로 상품소비에 사용되는 지출이 줄어들면서 유통산업의 위축이 예상된다. 업태 별로는 신규 점포의 출점이 없는 백화점은 하반기 경기를 낙관적으로 볼 경우 17조원 시장 규모로 전년대비 3%대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도 소비 위축이 지속될 경우 전년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회 전반적인 내수 확대 여망에 힘입어 명절 때 가벼운 선물 주고받기와 같은 새로운 선물 문화를 권장한다면 거꾸로 지난해 선물수수 금지에 대한 반사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할인점은 신규 점포 증가 효과로 전년대비 8% 성장한 23조3,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할인점이 시장에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수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신규 진출 시장이 인근에 경쟁점이 존재하는 상권이어서 수요가 분산되고 ▲기존 점포의 경우에도 신규 SSM(슈퍼슈퍼마켓) 등의 증가로 수요 이탈이 늘며 ▲재래시장특별법이 본격 시행되면 대형점의 지방 출점 부담감이 높아지고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 감소, 물가인상으로 중산층 이하 소비 패턴이 저가격화, 불요불급한 소비 자제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슈퍼마켓이나 SSM, 편의점 등에 대한 수요는 증대, 슈퍼마켓 시장은 7조원, 편의점 시장은 9,500개 점포에 전년 대비 10% 성장한 약 4조4,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TV 홈쇼핑의 경우에는 약 4조원 시장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케이블TV의 디지털화에 따른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현 아날로그 방식에서는 SO(System Operator)의 영향권 아래서 공중파 방송국번과 방송국번 사이에 TV홈쇼핑 채널이 주로 편성되어 있었으나 디지털화가 되면 각 장르별로 채널이 묶이는 '채널 연번제'가 채택된다. 홈쇼핑 채널끼리 묶이는 채널 연번제 상의 채널 확보로는 ‘리모콘족’ 시청자에게 방송 노출도가 극도로 낮아져 매출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 결국 홈쇼핑 업체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나 T커머스 등 뉴미디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불경기에는 이에 대응할 새로운 업태가 등장하기 마련인데 올해 주목할 업태는 드럭스토어이다. 화장품의 유통구조를 개선한 저가형 화장품점이 지속 성장하는 한편 외국 선진 업체와 제휴를 통해 새롭게 드럭스토어 업태를 전개하는 업체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국내 약사법의 향방에 따라 앞으로 2~3년내 드럭스토어가 할인점에 이은 초대형 업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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