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내내 스포트라이트는 위성미가 독차지했지만 실속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몫이었다.
소렌스탐은 17일 열린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5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나흘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 상금 21만2,500달러를 챙겼다. 2위 폴라 크리머(미국ㆍ10언더파)를 8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린 완승이었다.
부동의 ‘골프여제’임을 확인시킨 것이 무엇보다도 큰 수확. ‘1,000만달러 소녀’의 화려한 프로 데뷔전에 ‘조연’으로 나서며 다쳤던 자존심을 회복한 것. 박지은(26ㆍ나이키골프)에게 잠시 선두를 내줬던 2라운드를 제외하고는 시종 선두를 질주해 골프 팬과 전문가들 앞에 ‘아직은 소렌스탐 시대’임을 과시한 셈이다.
시즌 8번째, 투어 통산 64번째 우승. 특히 2연패와 함께 이 대회에서만 모두 5차례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단일대회 5회 우승은 미키 라이트가 지난 63년 씨아일랜드인비테이셔널에서 세운 이후 42년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시즌상금 220만여달러를 모은 그는 5년 연속 200만달러를 돌파하며 상금왕과 5년 연속 ‘올해의 선수’ 등극 등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이날 소렌스탐과 동반 플레이한 박희정(25ㆍCJ)은 2타를 잃어 3위(합계 9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고 3위였던 위성미의 실격에 따라 이미나(23)는 공동4위(7언더파), 박지은과 장정(25)은 공동14위(3언더파)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