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의료관광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시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천시는 국내에 들어오는 해외의료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중동지역 환자들을 적극 유치해 지역 경제와 연계시키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일 인천의료관광재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1~1013년) 인천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만806명에 달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료관광재단을 설립해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선 2011년 설립 당시 4,004명이었던 외국인 환자 유치를 2012년 6,370명, 2013년에는 1만432명으로 급증세를 타고 있다.
인천 의료기관 전체적으로 약 479억원의 진료수익이 발생했고, 약 500명의 의료서비스와 관광서비스 분야의 신규 고용도 창출됐다. 인천시는 2020년까지 누적 의료관광객 1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인천시의 외국인 환자 유치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63.8%로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특히 인천시는 2013년에만 1만명 해외환자 유치에 성공해 대구시(7,298명)을 앞지르고 부산시(1만1,022명)와의 격차도 크게 줄였다.
인천시는 앞으로 '인천형 특화상품' 개발에 나서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우선 연 710만명에 달하는 인천공항 환승객 가운데 4시간 이상의 체류시간을 가진 환승객을 타깃으로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환승객을 대상으로 한 피로회복 상품, 2시간 이내에 진행될 수 있는 빠르고 정확한 건강검진 상품, 빠른 시간 안에 피부케어와 치과 치료가 가능한 치과 스킨케어 관리상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신문사인 에마라트 알요움( Emarat Al Youm)이 UAE 연예인 부하주스씨를 홍보요원으로 내세워 인천을 의료관광 도시로 소개하기도 했다.
인천시와 인천 의료관광재단은 중동국가를 대상으로 의료관광 현지 광고 진행, 인천시 의료기관 G2G(정부간) 환자송출 계약 지원, 인천화장품 공동브랜드 '어울(Oull)' 홍보 등도 계획중이다. 배국환 인천시 경제부시장은 "UAE를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은 평균 의료관광객 증가율이 5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700만원에 달한다"며 "인천 의료관광이 UAE 현지에 많이 알려져 인천시를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인천 의료관광재단과 공동으로 인천을 의료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해 송도국제도시에 'GMTC(글로벌 메디컬 트레이닝 센터·가칭)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GMTC의 유치대상은 의과대학생을 포함한 의료인이다. 러시아, 파키스탄 등지에서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의료인도 증가 추세라서 이들을 위한 교육 시설인 GMTC의 수요는 충분하다는 게 인천의료관광재단의 설명이다. GMTC 프로그램은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다양화하고, 교육은 인천의 대형병원인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성모병원 등의 도움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인천 의료관광재단은 오는 7월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 인천국제교류재단을 통합해 인천관광공사로 출범한다. 시는 이달 안에 용역연구를 마무리하고 행정자치부 협의, 공사 설립 심의위원회 구성, 조례·정관 제정, 설립 등기 등의 절차를 거쳐 7월 공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