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 소형ㆍ임대주택 13만채 공급과 전세자금 지원확대 등을 골자로 한 '1ㆍ13 전월세 안정방안'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지난 2011년 1월13일 발표 이후 1년간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을 조사한 결과 1ㆍ13대책 발표 당시보다 2,020만원 증가한 1억5,315만원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서울은 대책발표 당시 평균 전셋값이 2억3,025만원이었지만 현재(12일 기준) 평균 전셋값은 사상최고 수준인 2억6,248만원으로 3,223만원이나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부산이 2,309만원 오른 1억4,778만원을 기록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정부는 1ㆍ13대책을 비롯해 2ㆍ11대책, 6ㆍ30대책, 8ㆍ18대책 등 한 해에만도 전월세 관련대책을 네 차례나 내놓았다. 그러나 잇따른 대책에도 전셋값은 단 한번의 하락세 없이 꾸준히 상승해 정책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올해까지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해 9~10월을 정점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진정된데다 가격상승폭이 컸던 단지들에서는 많게는 수천만원씩 가격이 하락한 전세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학기를 앞두고 예년 이맘때쯤이면 나타나는 방학이사 수요도 부쩍 줄어든 분위기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전세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매물도 여유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아파트 입주물량 부족으로 전셋값이 재상승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올해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드는데다 지난해 있었던 전세난의 불씨가 아직 남아 설 연휴 이후 전세난이 다시 일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