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CA사 찰스 웅 대표이사(해외경영인)

◎기업인수 무려 60건 성공/상장 16년만에 주가 140배·순익 10억불미 소프트웨어업체인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의 최고경영자 찰스 웅은 자신만의 것이라고 내세울만한 게 없다. CA의 5백여개 제품은 중대형컴퓨터나 기업 네트워크를 보수 관리한다. 이렇다 할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CA의 현주소는 MS, 오라클에 이은 3위업체.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CA가 올 회계연도에 43억달러의 매출에 무려 10억달러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본다. CA가 지금까지 달려온 길은 더욱 놀랍다. 지난 81년 상장된 이래 주가는 1백40배 뛰었고 올해들어선 35% 상승했다. 종업원당 매출이 43만2천달러로 업계 최고다. 이같은 고속성장의 배경은 한마디로 인수전략. 지금까지 찰스 웅이 인수한 회사는 총 60개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5월 18억달러로 매입한 기업네트워크 관리업체인 레전트사다. 10월에는 12억달러를 들여 근거리통신망(LAN)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업체인 체옌사를 인수했다. 찰스 웅은 이같은 대규모인수에 대해 기존의 대형컴퓨터관리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클라이언트­서버를 이용한 기업네트워크관리로 사업중심축을 옮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60년대 CA를 설립했을때도 찰스 웅은 지금처럼 중대형컴퓨터관리 프로그램을 팔았다고 말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CA의 업계위상이다. 설립당시 찰스 웅은 자금이 없어 한 기업의 PC를 유지, 관리해 주는 대가로 사무실을 빌렸었다고 말한다. 혁신이 사랑받는 첨단컴퓨터업계에서 당시나 지금이나 화려치는 않은 CA에 선뜻 모험자본을 내놓지 않았다는 얘기다. 찰스 웅이 소프트웨어업계의 「배관공」이라 불리는 것도 이때문이다. 배관공이지만 찰스 웅은 끊임없이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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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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