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초점] 주식거래량 폭발... 손바뀜인가 단기 조정인가

21일 주식거래량이 1억6,000만주를 넘어서면서 주가지수가 비교적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에따라 이날 거래량급증을 계기로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손바뀜 현상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에 머물것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증권전문가들은 시중 실세금리 하락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주식시장 주변으로 부동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들어 주식시장이 매물소화과정을 거쳐 재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기관투자가들이 선물과 연계된 매도차익거래 물량을 쏟아냈지만 이 같은 선물연계 매물이 정리되고 나면 다시 매수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채권 시가평가제 도입이 예고돼 있고 실세금리가 한자리수에서 머물러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매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반면 주식에 대한 투자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손바뀜과정을 거쳐 주가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고객예탁금이 최근 일주일사이 4,000억원이상 증가한 2조4,735억원을 기록한 반면 신용융자잔액은 2,200억원대에 그쳐 과거와 달리 악성 매물에 대한 부담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도 상승지속 배경으로 거론됐다. 미 달러화 대비 일본엔화가치가 강세를 유지하는등 시장 주변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등도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국제입찰결과가 발표된 이후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 608억원이상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단기상승한 데다 이날 대량 거래로 인해 시장의 상승 에너지가 상당히 소진됐다는 점에서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대우증권 법인부 홍성국차장은 『종합주가지수가 단기 급등한 후 400포인트에 육박해 시장 참여자들이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대량의 차익매물을 소화하기 위해 시장 에너지가 상당히 소진돼 20~30포인트정도의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시중 자금이 좀더 빠르게 유입되고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강도가 지속된다면 짧은 조정 기간을 거쳐 재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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