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성전환 골퍼가 장타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부여해 달라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고소했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직 경찰관 출신 라나 로레스(57)가 “태어날 때 여자였던 사람이어야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LPGA 투어의 규정은 캘리포니아주 공민권에 어긋난다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로레스는 2008년 세계 드라이브샷 장타 대회 여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로레스는 당시 강한 맞바람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도 254야드의 비거리를 기록해 우승했다.
지난 2005년 성전환 수술을 받은 로레스는 올해도 이 대회에 출전하려 했으나 대회 주최 측이 LPGA 규정에 따라 대회 출전을 불허하자 대회 주최 측과 LPGA를 동시에 고소했다.
로레스는 “5월에 LPGA 퀄리파잉스쿨 출전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으나 거절당했다”며 “나는 편견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자 골프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로는 미안 배거(44ㆍ덴마크)가 있다. 1995년 성전환 수술을 받은 배거는 2004년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등 유럽과 호주에서 여자 선수로 활약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4년 성전환 수술을 받고 2년 이상 호르몬 치료를 받은 사람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했다. 또 미국골프협회(USGA)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역시 성전환자들의 대회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