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이 지난달 14일 발사한 허셸 적외선 우주망원경이 드디어 작동을 시작했다고 BBC뉴스 인터넷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ESA 지상 통제센터가 내린 명령에 따라 허셸의 해치가 열리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지름 3.5m의 반사경을 통해 극저온 기기실 크라이요새트에 우주의 빛이 흘러 들기 시작했다. 영국 천문학자 윌러엄 허셸의 이름을 딴 이 우주망원경은 원적외선과 밀리미터파 이하 영역에서 먼 우주를 관측해 별들과 은하들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이들이 장구한 우주시간을 거치면서 어떻게 진화했는지 등을 보여주는 자료를 수집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극저온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거대한 탱크 안에서 기기들을 절대온도(영하 273℃) 가까이 냉각시키는 작업이 이뤄졌다. ESA 과학자들은 허셸 망원경이 아직 점검 단계의 중간쯤에 와 있어 최초의 이미지를 전송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전면적인 작동단계까지는 몇 주 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셸은 지구로부터 약 150만㎞ 떨어진 곳에 자리잡을 예정인데 현재 여정의 90% 이상을 마친 상태이다. 이처럼 먼 거리 때문에 지상의 명령이 전달되는 데는 약 5초가 걸린다. 과학자들은 망원경에서 미세한 온도 상승과 흔들림이 감지된 것은 해치가 성공적으로 열렸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