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이후]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18대 국회경제인 당선자 인터뷰"대운하 사령관 무너뜨려 감개무량"'대운하 저지·일자리 창출' 초당적 연대 제안"대안정당으로 역할 할것" 인위적 합당 일축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대운하 사령관(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을 침몰시켰다는 점에서 감개가 무량합니다."(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지난 4ㆍ9총선에서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문국현(사진) 창조한국당 대표가 10일 정치권에 대운하 사업 저지와 일자리 창출 국회를 만들기 위한 초당적 정책연대를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은평구 불광동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존의 정당 틀에 갇혔던 사람들이 대운하 반대를 매개로 크로스 파티(초당적 협력ㆍcross-party) 체제로 손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이를 통해 중소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 연대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의 발언은 정당들이 인위적 합당 등을 하지 않고 정책 연대로 손잡음으로써 정치판을 양당제가 아닌 다당제로 재편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중심제도를 기본으로 한 양당제도가 왜곡돼 국회가 대통령의 거수기를 자처하게 됐다"며 "(여러 정당이) 정책연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립정부도 세울 수 있고 이것이 다당제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런 점에서 창조한국당이 총선에서 3석을 얻은 것은 (다당제로의) 정계개편을 촉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다른 정당들과의 합당 여부에 대해 "당의 간판만 바꾸고 마구 합치는 과거의 정계개편은 구태"라고 각을 세운 뒤 "재벌중심ㆍ지역중심의 기존 정당 껍데기를 벗고 창조한국당이 대안정당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문 대표는 아직 신생 소수정당이지만 앞서가는 정책 콘텐츠를 제시함으로써 정계를 선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다보스포럼 등 국제 기구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투명경영ㆍ반부패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다보스포럼과 국제연합(UN) 등의 기구와 공조하면 다른 정당들이 창조한국당을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보스포럼에 관련 위원회를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엔 기후변화협약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추진한 '생명의 물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면 기존의 정당 내에서 이것에 반대하는 그룹과 찬성하는 그룹이 나뉘게 될 것이고 우리는 이에 찬성하는 이들과 초당적 연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문 대표가 '생명의 물 살리기' 캠페인을 강조하는 것은 대운하 저지의 선봉에 서서 반(反)한나라당 전선의 선봉에 서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그는 같은 지역구의 총선 후보로 출마한 이 의원을 '대운하 사령관'이라고 평가하면서 자신의 당선을 대운하 저지 여론의 승리라고 해석했다. 문 후보는 앞으로의 정치 포부에 대해 "행정편의 위주, 공급자 위주의 정치가 아니라 국민 위주, 유권자 중심의 정치를 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