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도입된 풍수해 보험 가입자 수가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의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보면서 주민들의 의식이 점차 ‘자력갱생(自力更生)’을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5월부터 시범 실시되고 있는 풍수해 보험 가입자 수가 6월 말 232건에서 7월 말 602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이달 10일 현재 828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7월 이후 매주 100여건에 달하는 가입 실적으로 6월 이전 20~30여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배나 빠른 가입 속도다. 특히 막대한 호우 피해가 발생한 7월 셋째주 이후의 가입자 수가 무려 500여건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달 안에 가입자수 1,000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말까지의 가입실적을 분야별로 보면 주택 536건, 온실 37건, 축사 29건 등으로 아직은 전체 가입대상의 0.4%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5월 처음 도입했을 땐 주민들의 무관심 속에 가입건수가 한 주에 10여건을 넘지 못했다”며 “그러나 최근 풍수해보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풍수해 보험은 현재 전국 9개 지역(경기 이천, 강원 화천, 충북 영동, 충남 부여, 경북 예천, 경남 창녕, 전북 완주, 전남 곡성, 제주 서귀포)에서 시범 실시되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가 보험료의 49~65%를 보조해준다. 주택의 경우 연간 2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최고 2,7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으며 읍ㆍ면ㆍ동 사무소에 판매 부스가 설치돼 있어 언제든지 쉽게 가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