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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업계가 1조원대 아침메뉴시장을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웰빙 열풍에 따라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으로 아침식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업체마다 '돈 되는' 아침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버거킹은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아침시장 공략을 위해 14일 아침메뉴 '킹모닝'을 출시하고 맥도날드와 롯데리아에 이어 도전장을 냈다. 킹모닝 메뉴는 일반 머핀세트와 햄·베이컨 머핀세트 등 3종. 세트는 감자를 바삭하게 구워낸 해시브라운과 아메리카노가 포함된다. 버거킹은 간식시간을 겨냥해 닭날개와 닭가슴살 튀김을 팩 형태로 모은 '윙킹'과 '스트립킹' 등도 새로 내놓았다. 버거킹의 한 관계자는 "건강관리 차원에서 아침식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아침메뉴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거킹은 우선 매장운영의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체 매장의 절반인 직장인이나 학생이 많이 몰리는 지역 매장 70곳에서 아침메뉴 서비스를 시작한다. 금융가가 몰려 있는 서울 여의도와 오전시간에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과 노량진 등이 대표적이다.
패스트푸드 업계가 아침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 쏠려 있는 매출 탓이 크다. 브랜드를 막론하고 하루 매출이 가장 잘 나오는 시간은 점심시간인 오전11시30분부터 1시간30분이다. 그 다음은 오후6시부터 8시까지의 저녁시간으로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아침과 간식 시간을 노려야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버거킹의 주인이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인 만큼 아침메뉴가 없던 버거킹이 이 시장에 출사표를 낸 것은 아침메뉴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높음을 시사한다.
'맥모닝'으로 20~30대 젊은층에서 확고한 인상을 남긴 맥도날드는 아침메뉴로 최근 '라틴BLT머핀세트'를 추가하고 '행복의나라' 메뉴에 토마토치즈버거를 더해 아침과 간식 시장 모두를 공략하고 나섰다. 과일 에이드 음료인 맥피즈와 디저트 음료인 맥플로트도 이달 20일까지 여름 한정 메뉴로 선보일 예정이다.
'착한아침'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롯데리아는 이달 15일과 16일 치킨버거와 치즈스틱 등 간식으로 선호도가 높은 두 제품을 오후2시부터 10시까지 정상가를 최대 50% 할인해 판매하는 '리아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