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켓 in 마켓] 13년 연속 인터넷 서점 1위 예스24

물류센터 투자 늘려 '한국의 아마존' 꿈꾼다<br>공연 등 비도서 부문 올 매출비중 25%로 늘어<br>종합쇼핑몰 발판 마련

지난 6월 일산 웨스턴돔 광장에서 열린 예스24 중고도서 바자회에서 자원봉사 개그맨들이 시민들에게 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예스24


지난 1994년 7월 제프 베저스는 미국 시애틀에서 세계 최초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닷컴을 설립했다. 아마존닷컴은 처음에는 책만 팔았으나 이제는 전세계 최대의 온라인 소매업체로 성장해 오프라인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람들은 아마존닷컴을 통해 DVD, CD, MP3, 소프트웨어, 비디오 게임, 의류, 가구, 음식, 보석을 구매한다. 이뿐만 아니라 e북 리더기인 '아마존 킨들'과 태블릿PC인 '킨들 파이어' 등 전자기기까지 구매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아마존의 경우 2003년 도서ㆍDVDㆍ전자책 등 미디어 분야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6.9%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32.6%로 줄어든 대신 전자제품 및 일반상품 매출이 21.0%에서 63.2%로 크게 늘었다. 그 사이 아마존의 기업 가치는 크게 성장했다. 1997년 나스닥에 상장된 아마존은 당시 주당 18달러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주당 가치가 280달러를 웃돈다.

아마존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물류센터 강화였다. 아마존은 물류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1999년 7개였던 물류센터를 2012년에는 58개까지 늘렸다.

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서점인 예스24도 물류센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아마존의 길'을 가려 하고 있다.


예스24는 파주에 이어 최근 대구에도 약 4,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지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물류센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앞으로 판매 품목을 늘린다면 아마존과 같은 종합쇼핑몰로서의 성장이 가능하다"며 "김동녕 예스24 대표가 온라인 쇼핑몰인 아이스타일24를 운영 중이고 관계회사인 한세실업이 의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 회사가 힘을 합해 종합쇼핑몰로 성장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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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기존의 도서 판매 외에 공연ㆍ영화 등 비도서 부문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1998년 말 인터넷 서점으로 문을 연 예스 24는 지난 13년 간 인터넷 서점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예스24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44.3%로 2위인 인터파크보다 20%포인트 앞선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도서 시장의 침체로 도서 부문 매출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왔으며 지난해는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비도서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비도서 부문은 2010년 전체 거래 매출 기준 5.1%에서 지난해는 12.9%로 늘었다. 올해는 비도서 부문의 비중이 전체 거래매출의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공연ㆍ영화 부문은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익률이 도서 대비 2~3배 높다"며 "올해 비도서 부문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2.1%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는 2.4%, 내년에는 3.0%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올해 예스24의 영화 거래매출은 전년 대비 47% 성장한 250억원, 공연 거래매출은 50% 증가한 600억원으로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015년부터는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책 사업 부문의 매출도 중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예스24는 이미 도서 유통업체 및 출판사와 공동 출자를 통해 전자책 전문 회사를 설립했으며 자체 전자책 단말기인 '크레마터치'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국내 전자책 시장은 3,250억원으로 추정되며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는 2015년에는 5,687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예스24는 인터넷 서점 1위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전자책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책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사업 부문이 연평균 85.6%씩 성장해 2015년 거래매출 3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일 예스24에 대한 목표주가를 7,000원으로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시작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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