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승마 선수 호케츠 히로시는 지난 3월 프랑스 국제 마장마술 대회에서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의 나이는 71세.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67세의 나이로 거둔 팀 종목 9위, 개인 종목 35위가 올림픽에서의 마지막 성적일 줄 알았지만 호케츠는 4년이 지난 지금도 끄떡없는 청춘이다.
불굴의 '올림피언(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호케츠는 전세계의 이번 런던 올림픽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이지만 올림픽 역사상 최고령은 아니다. 스웨덴의 남자 사격 선수 오스카 스완이 1920년 올림픽에 출전했던 당시 그의 나이가 72세로 기록이다. 스완은 1924년 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했지만 건강이 악화돼 본선 무대를 밟지는 못했고 3년 뒤 숨을 거뒀다. 64세이던 1912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된 스완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1920년에도 은메달을 따내 최고령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올림픽 최고령과 관련한 모든 기록은 스완의 몫이다.
이 밖에 1972년 올림픽에 출전한 영국의 승마 선수 로나 존스톤은 여성 최고령(70세) 올림피언으로 기록돼 있고 영국의 양궁 선수 시빌 퀴니 뉴웰은 53세 때 1908년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해 여성 최고령 메달리스트로 남아 있다.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 최고령은 남자 핸드볼의 윤경신(39)이다. 그는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올림픽 역사상 최고령 메달리스트와 최연소 메달리스트의 나이 차는 무려 62세다. 최연소 메달 획득 기록은 1896년 초대 올림픽 남자 체조에서 나왔다. 당시 10세였던 그리스의 디미트리오스 로운드라스가 주인공으로 그는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도왔다. 개인전으로 범위를 좁히면 덴마크의 잉게 쇠렌센이 최연소 메달리스트다. 쇠렌센은 12세였던 1936년 여자 200m 평영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최연소는 중학교 3학년생인 여자 다이빙의 김수지(14)다. 지금은 한국 수영의 대들보가 된 박태환(23∙SK텔레콤)도 중학교 3학년 때였던 2004년 올림픽 데뷔 무대에 섰다. 당시 한국 선수 중 최연소였던 박태환은 긴장한 탓인지 예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해 곧바로 짐을 싸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