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한류가 '옐로우카드'를 받았다.
돈벌이에 급급한 일부 기획사와 거만한 한류스타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1일 열린 '2010 한류포럼'에서 나왔다. 동방신기, 배용준 등 스타들의 성공으로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요즘, 그 이면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살펴봤다.
# 악수하면 몸값 두 배?
배우이자 가수인 스타 A는 일본 현지에서 악수회를 가지면서 불협화음에서 휩싸였다. 당초 예정됐던 약속과 달라 행사 막판 주최 측과 작은 다툼을 벌인 탓에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
아이돌그룹 B는 최근 아시아 각국에서 팬들과 만났다. 문제는 이름도 생소했던 '프리미엄 패키지'. 소수의 팬을 대기실로 초대해 B와 사진을 찍는 특권을 제공하는 티켓이 두 배 이상의 가격에 팔렸다. 그럼에도 이들을 자주 볼 수 없는 현지 팬에게 인기가 높았다.
태국의 쭈타맛 분추 한국어과 교수는 "한국 연예인에 대한 호감으로 팬미팅에 참석하는데 너무 많은 돈을 요구한다. 이런 것들이 한류 팬을 격감시키며 한류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말했다.
# 성지 순례 아시나요?
한국을 찾는 해외 팬들은 꼭 들러야 하는 명소가 있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가족이 운영하는 상점이다. C그룹 한 멤버의 형제가 경영하는 한복집과 D그룹 한 멤버 부친이 만든 분식집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멤버와 상관없는 생업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여기서 파는 한복이나 분식이 고가인 점은 문제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멤버를 우연히 만나길 바라는 해외 팬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중국 한류문화평론가 마설은 "팬들의 열렬한 애정과 환호보다는 돈 문제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마설은 "시아준수의 형, 장나라의 오빠까지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 한류 스타는 피곤하다?
당 티에우 응언 베트남 문화전문기자는 "일부 한류 스타들이 겸손하지 못한 행태를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 기자는 심지어 "한류스타는 너무 건방지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불성실한 일부 스타들의 태도를 지적한 것. 간단한 인사말 조차도 못하는 이들도 많다. 종종 예정된 행사가 취소돼 팬들은 혼란스럽다. 예상과 달리 1~2곡만 부르고 마는 경우가 있다.
해외 팬들의 주된 반응은 "몹시 피곤해 보인다"는 것. 이는 현지 매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기도 하다. 이들은 "인터뷰 중 잠을 자거나 성의없는 답변에 당황했다"고 지적했다.
인기 그룹일수록 국내 활동을 병행한다. 이로 인해 체력적으로 버거워하는 멤버들도 다수다. 무리한 일정이 오히려 한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 /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