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9월부터 개성을 오갈 수 있는 경의선 육로통행 횟수를 현행 하루 6차례에서 23차례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북한에 회담을 제의할 계획은 없다는 방침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명의로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에 보내온 통지문에 따라 9월1일부터 남북 육로통행 및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구 체류 인원을 지난해 12월1일 이전 상태로 정상화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북한이 지난 8월21일 '12ㆍ1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남북관계 1단계 차단조치로 12ㆍ1조치를 시행하면서 경의선 육로 통행을 하루 '출경(방북) 12회, 입경(귀환) 7회'에서 '출ㆍ입경 각각 3회'로 축소하고 시간대별 방북 가능 인원도 대폭 줄였다.
천 대변인은 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당국 간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회담을 제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먼저 회담을 제의한다든가 하는 것과 관련해 정해진 방침은 없다"면서 "현재의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 및 정세, 핵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남북회담과 관련한 입장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오전9시부터 11시까지 3차례 걸쳐 이뤄지는 하절기(4∼9월) 경의선 육로 하루 방북 횟수와 시간대가 9월1일부터 오전8시30분부터 오후5시까지 12차례로 증가한다. 오후3시부터 5시까지 3차례씩 이뤄지는 육로 귀환은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11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3차례씩 이뤄졌던 토요일 방북과 귀환은 각각 오전8시30분~오후5시, 오전10시~오후5시 사이에 7차례, 5차례로 늘어난다. 또 매주 화요일 오전10시 방북, 오후3시 귀환으로 제한됐던 동해선 육로 통행은 9월1일부터 요일과 상관없이 사업자들의 편의에 따라 시간대를 조율해 북한을 왕래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각각 250명과 150대로 한정됐던 통행 시간대별 인원 및 차량 대수 제한과 880명으로 제한한 개성공단 상시 체류자격 소지자 수도 9월1일부터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