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는 지난 17일 미 나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주당 11.77달러(2%가량) 올라 사상 최고치인 648.11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6,023억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6,000억달러선을 넘어 시총 규모 1위 자리를 더욱 굳혔다.
애플 주가는 이날 애플이 소형 아이패드를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피터 미섹 제프리스앤코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애플의 아시아 부품 공급업체들에 확인한 결과 애플이 현재 아이패드보다 사이즈가 작은 이른바 '아이패드 미니'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의 목표주가를 800달러에서 9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이패드 미니는 오는 10월께 300달러에 판매돼 연내 최소 800만대가 팔릴 가능성이 있다고 미섹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다음달 중 아이폰 후속 모델인 아이폰5가 대대적인 행사와 함께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의 TV 신제품인 'iTV'도 이미 생산단계에 돌입해 연말 전에 선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휴대폰부터 태블릿ㆍTV 등 잇단 신제품 출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애플 주가는 페이스북을 비롯해 소셜미디어업체를 중심으로 한 다른 IT주의 부진 와중에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휴대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잇따라 신제품이 출시될 경우 올해 말 쇼핑시즌에서 애플의 판매실적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증시에서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특허 문제를 둘러싼 애플의 골칫거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5월 구글에 인수된 모토로라가 애플이 자사 특허 7건을 침해했다며 애플을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18일 보도했다. 모토로라는 애플의 음성검색 프로그램인 시리(Siri)와 위치확인, e메일 통지 등의 기능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아시아에서 생산된 애플의 아이폰ㆍ아이패드ㆍ맥컴퓨터 등에 대한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