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한국인 최초 우주인 탄생에 거는 기대

마침내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후보가 확정됐다. 1만8,00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2명 가운데 고산씨가 최종 선정됐다. 한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우주를 밟게 될 고씨는 내년 4월 러시아 우주왕복선 소유즈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날아가 18가지 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국 우주인 탄생은 우주로 나아가는 과학한국의 꿈을 실현하는 데 한걸음 더 다가섰음을 의미한다. 인공위성과 발사체 제작에 이어 본격적인 우주개발 시대에 대비한 유인 우주 프로그램의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고씨가 우주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우리나라는 세계 36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하고 11번째로 우주과학 실험을 한 국가가 된다. 우주산업은 21세기를 주도할 핵심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오는 2010년을 기준으로 상업적 가치만도 3,0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국력과 기술력의 결정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주요 선진국들은 물론 일부 개도국들까지 우주개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도 2015년까지 세계 10대 우주강국으로 진입한다는 계획 아래 위성발사 및 추적시설 등을 갖춘 우주센터를 짓고 국산 위성발사 로켓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의욕에 비해 현실은 여전히 초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 처음 한국인이 우주를 밟게 되지만 이미 전세계 34개국에서 456명의 우주인이 나왔다. 우리보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베트남ㆍ몽골ㆍ쿠바 등도 이미 우주에 발을 디뎠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지만 우주개발에 있어서는 후발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우주인 선정이 1회성 이벤트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이를 계기로 우주개발 예산 등 지원체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예산은 연간 5,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미국은 매년 20조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고 일본도 3조원을 투입하고 있다. 지금은 외국의 우주선을 타고 가지만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우리가 제작한 우주선을 타고 갈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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