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무값은 작년 같은 기간의 2.89배, 배추는 1.79배로 치솟고 산지 돼지값은 1.78배에 달하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석유류와 함께 일부 농산물에 의한 물가불안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추석 물가 및 수급 점검반'을 편성, 정부 비축물량 공급을 확대하는 등의 추석 물가안정대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쇠고기 등 품목의 수입선 다변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9일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물가안정대책 차관회의를 열어 물가동향을 점검하고 이런 대책을 마련했다.
이달 초순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무 도매가격은 5t 트럭분(상품 기준)이 715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9%, 배추는 79%가 각각 높고 산지 돼지가격은 78%, 계란은 47%가 각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와 관련, 오는 13∼26일 무, 배추, 돼지고기 등 14개 농축수산물과 이.미용료 등 6개 서비스 요금을 중점 관리한다는 방침하에 우선 배추는 계약재배 물량공급량을 40%, 무는 20% 늘리는 등 수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추석 성수품을 할인 판매하는 농협 2천900여 행사장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원산지 표시위반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통해 유통질서를 확립하기로 했다.
또 조류독감과 광우병으로 인해 물량이 달릴 우려가 있는 닭고기와 쇠고기의 공급기반 확충을 위해 브라질산 닭고기 등 수입선 다변화를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무, 배추 등 품목이 빠져있는 농림부의 연례 추산에서 올해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14만원으로 작년보다 7.3%가량 덜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는 이날 회의에서 흉년이었던 작년에 비해 추석이 보름여 늦어진 점 등을 들면서 올해 4인가족 기준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은 작년의 15만1천원에 비해1만1천원가량 덜 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사과 5개는 9천500원으로 작년보다 34.5%가량 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배, 단감, 밤, 대추 등 대부분 과실류는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참조기 1마리는 1만9천원으로 8.6% 비싸지는 것을 비롯해 북어, 명태 등수산물은 대체로 가격이 오르고 축산물중에서도 계란과 돼지고기는 비싸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시금치, 고사리 등 일부 나물류도 다소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체감 물가와 다른 차례상 비용과 관련, "배추, 무의 경우 차례상 주품목으로 보기는 어려워 매년 집계 대상품목에서 제외해 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